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뚝?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뚝?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뚝?

MENG
이슈 한입2026-07-30

🔎 핵심만 콕콕

  • SK하이닉스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 고부가 제품 출하가 하반기로 밀리고 장기계약이 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기대만큼 실적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 SK하이닉스는 하반기 HBM4 확대와 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며, AI 투자 둔화 우려엔 선을 그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그런데 시장 반응이...?

📈 반년 만에 매출 100조 원 넘겼어: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2분기 매출은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은 60조 5,42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6.8%, 557.2% 늘었는데요.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132조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죠. 영업이익률 역시 76.3%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 그런데 시장 기대엔 못 미쳤어: 문제는 시장의 눈높이가 이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평균 예상치는 2분기 매출 83조 9,391억 원, 영업이익 63조 9,868억 원이었는데요. 실제 성적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5%가량 모자랐죠. 숫자 자체는 역대급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기대만큼 벌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은 셈입니다.

🚨 코스피까지 출렁: 역대급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29일 오름세로 출발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후 10% 가까이 밀려 140만 1,000원에 마쳤는데요.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큰 국내 증시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55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낮 12시 32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끝에 5.98% 내린 5,663.24로 마감했죠.

사이드카: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입니다. 지수가 급등하면 매수 사이드카가, 급락하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각각 매수·매도 주문이 5분간 정지되죠.

 

서킷브레이커: 주식 시장에서 지수가 급락할 때 시장 참여자들에게 냉정한 투자 판단 시간을 제공하고자 주식 매매를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20분간 매매가 중단되고, 이후 10분 동안은 동시호가 단일가 매매만 진행되죠.

 

잘 벌긴 했는데… 아쉬웠던 포인트는?

💰 비싼 메모리를 더 비싸게: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비결은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우선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1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여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용 D램, eSSD 같은 값비싼 고부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죠.

D램: 휘발성 메모리로, 전원이 켜져 있을 때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데 최적화돼 있어 PC, 서버, 스마트폰의 메인 메모리나 그래픽 메모리로 주로 사용되죠.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고성능 D램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낸드플래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SSD·스마트폰·데이터센터 저장장치에 널리 쓰입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지만, 연산 속도보다는 저장 용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메모리입니다. AI 가속기와 함께 사용되며, 대량의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주고받아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부품이죠.

 

eSSD: SSD(Solid State Drive)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비휘발성 저장장치로,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운영체제와 파일을 저장하며,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빠른 속도가 특징인데요. eSSD는 이를 데이터센터·서버 환경에 맞춰 속도·안정성·수명을 끌어올린 기업용 제품입니다.

📆 고부가 제품이 하반기로 밀렸어: 하지만 일부 고부가 제품의 출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단 떨어지게 됐습니다. 원래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고가 제품의 매출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린 셈인데요. 고가 제품이 예상보다 적게 팔리면서 제품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자, D램 전체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르는 효과도 제한됐습니다.

🔒 장기계약도 가격 상승 눌렀나: 장기공급계약(LTA)이 늘어난 점도 당장의 실적에선 아쉬운 점일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 LTA를 맺고, 추가 계약도 논의 중인데요. LTA는 중장기 물량을 미리 약정해 두는 구조라, 메모리값이 크게 뛰어도 이미 정해둔 물량엔 곧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기공급계약(LTA): 고객이 앞으로 몇 년간 사들일 물량을 미리 약정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단기간에 가격을 바꾸긴 어렵지만, 공급사는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고객은 필요한 물량을 미리 잡아둘 수 있죠.

😖 주주환원도 실망 키웠어: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책마저 나오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습니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시점을 지금 바로 밝히긴 어렵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만 했는데요. 관심이 컸던 사안에 모호한 답만 나오자, 실망을 표하는 투자자의 목소리도 들려오죠.

 

하반기는 진짜 더 기대해도 된다고?

🔍 하반기 주인공은 HBM4: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최신 제품인 HBM4를 본격적으로 더 만들고, 범용 D램 생산도 함께 늘릴 예정인데요. HBM4의 생산 성공률과 품질은 앞선 세대인 HBM3E에 견줄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알려졌습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평균판매가격도 자연스럽게 따라 오를 전망이죠.

HBM4: 기존 HBM보다 속도·용량·전력 효율을 더 높인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학습용 초대형 칩에 맞춰 데이터 처리량을 크게 늘린 버전입니다.

💵 HBM 가격도 오를까: HBM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30% 뛴 만큼, D램으로 만드는 HBM 가격에도 이 흐름이 어느 정도 옮겨붙을 수 있다는 건데요. 현재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공급 물량·가격을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 AI 투자 둔화 우려엔 선 그어: 한편, AI 인프라 투자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엔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최근 메타를 비롯한 일부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임대를 검토하면서 AI 투자가 계속될지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SK하이닉스는 이를 두고 돈을 덜 쓰겠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 지은 인프라로 이제 수익을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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