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축복일까, 재앙일까? 세계 경제 수장의 의견은?
AI, 축복일까, 재앙일까? 세계 경제 수장의 의견은?
© 연합뉴스

AI, 축복일까, 재앙일까? 세계 경제 수장의 의견은?

CHAE
이슈 한입2026-07-03

🔎 핵심만 콕콕

  • 세계 경제 수장들이 AI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습니다.
  •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AI를 생산성 혁명이라며 낙관론으로 맞섰는데요.
  • 이런 우려 속 메타의 AI 클라우드 사업 소식에 반도체주가 급락했습니다.

AI 파장 경고한 경제 수장들

🌍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던진 경고: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AI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각국 중앙은행 수장과 경제학자는 AI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AI가 금융시장부터 일자리, 은행 대출, 보안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죠.

💰 빚에 빚을 더하는 투자, 위험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토비아스 아드리안 통화자본시장국장은 AI를 둘러싼 레버리지 광풍을 가장 우려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쪽도, 투자하는 쪽도 모두 빚을 쌓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요. 실제로 올해 발행된 우량 채권의 절반 가까이가 AI 관련 투자에 쓰였고, 벤처 투자의 87%도 AI에 몰렸죠. 국제결제은행(BIS)은 이 열풍이 1840년대 영국 철도 붐이나 2000년대 닷컴 버블과 닮았다며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레버리지: 자기 자본에 빌린 돈을 더해 실제 투자금보다 큰 규모로 자산을 사고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이 몇 배로 커지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배가 될 수 있죠.

닷컴 버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가 수익성과 상관없이 폭등하며 형성된 거대한 자산 거품을 말합니다. 실제로 나스닥 지수는 1995년 1,000선에서 2000년 3월 5,000선을 돌파했는데요. 그러나 대다수 닷컴 기업의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수가 2년간 78% 폭락했죠.

🔐 새로운 뇌관, 사이버 보안: 사이버 보안 위험도 새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세라 브리든 영란은행(BOE) 부총재는 최신 AI 모델이 기업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정교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는데요. 보안 패치가 배포돼도 빠르게 적용되지 않으면 악의적인 세력이 이를 역으로 분석해 악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한 번으로 여러 금융기관이 동시에 마비되는 상황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AI, 혁명일까 거품일까

🏛️ AI는 버블 아닌 생산성 혁명: 반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이 혁명의 1회 또는 2회 초에 있다"라며 앞으로 더 큰 번영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 건데요. AI 투자가 미국 경제의 생산 능력을 키우고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본 겁니다.

💸 지금이 고점일까?: 반면,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AI 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적 기준으로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넷이 상상 이상의 기술로 판명 났지만 그 과정에서 닷컴 버블을 겪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시장이 스스로를 앞질러 갈 수 있다며 조정 가능성을 경계했죠. 

🚨 성공해도 실패해도 문제라고?: 월가 전문가인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가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AI가 크게 성공하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해 실업률이 치솟고, 소비가 줄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반대로 AI가 기대에 못 미치면, 지금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죠. 어느 쪽이든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경고입니다.

 

메타 쇼크, "남는 GPU 있다"라는 말에...

📉 반도체주가 무너진 이유: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듯, 미국 증시에서는 AI 반도체주가 급락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메타가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발단이었는데요. 메타의 주가는 8.8% 올랐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3% 급락하고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클라우드: 서버·저장장치·소프트웨어 같은 IT 자원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컴퓨팅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AI 학습·서비스에 필수적인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AI 클라우드'로 진화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왜 하필 반도체가 떨어졌나: 시장은 이번 메타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진출을 반도체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왔는데요. 이번에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이에 메타가 확보한 GPU가 예상보다 많이 남아도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과잉 투자와 향후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실행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와 대용량 냉각·전력 설비를 갖춘 특수 데이터센터를 말합니다. 막대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곳이죠.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터에서 그래픽 연산을 처리해 결괏값을 모니터에 출력하는 연산 장치입니다. 수많은 단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많은 연산이 필요한 AI 학습에 널리 활용됩니다.

🙅 뭘 모르네, 이건 호재야!: 다만, 일각에선 이번 소식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 것은 AI 인프라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다고 판단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건데요. GPU를 외부 기업에 빌려주더라도, 충분한 수요가 있어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고 본 셈입니다. 이런 '투자 후 회수' 전략은 이미 스페이스X도 보여줬는데요.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한 뒤 앤트로픽, 알파벳 등과 공급 계약을 맺어 연간 26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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