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폐지된 홈플러스, 파산 갈림길 2주
회생 폐지된 홈플러스, 파산 갈림길 2주
© 연합뉴스

회생 폐지된 홈플러스, 파산 갈림길 2주

JAY
이슈 한입2026-07-06

🔎 핵심만 콕콕

  •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폐지로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 MBK·메리츠 간 책임 공방으로 회생에 필요한 자금 2,000억 원 조달이 무산됐는데요.
  • 14일 내 즉시항고에 실패하면 자가 점포 62개는 용도 변경 후 매각될 전망입니다.

법원 "회생계획 수행 불가능"

⚖️ 결국 회생절차 폐지: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지난 3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했는데요. 작년 3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 1년 4개월 만입니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빚을 갚기 어려워진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영업을 이어가며 회생을 시도하는 제도입니다. 파산처럼 회사를 바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갚을 돈을 줄이거나 상환 일정을 늦춰 기업을 살릴 수 있는지 따져보는 절차죠.

💸 2,000억 원 조달 실패: 폐지 결정의 핵심 원인은 회생에 필요한 최소 자금 2,0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법원은 6월 말까지 자금 조달 방안을 소명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홈플러스가 낸 수정안에는 실질적인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이 담기지 못했습니다. 재판부는 관리인이 직원 6월분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했고, 거래처 대금 미지급으로 영업에 필요한 물품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죠.

⏳ 아직 남은 즉시항고: 다만 회생의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닙니다. 홈플러스나 채권자들은 이번 결정에 14일 이내에 즉시항고할 수 있는데요. 자금을 조달해 기한 내 즉시항고할 경우 재판부가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열려 있죠. 항고 기간 마지막 날인 17일이 공휴일이라 실제 마감일은 오는 20일이 됩니다.

즉시항고: 법원의 결정이나 명령에 대해 법이 정한 기간 안에 곧바로 상급 법원에 불복을 신청하는 절차입니다. 판결에 대한 항소와 달리, 재판 진행 중 내려진 중요한 결정에 대해 신속하게 다시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 제도입니다.

 

MBK·메리츠 책임 공방이 발목

🏛️ 서로 미룬 자금 수혈: 자금 조달이 막힌 배경에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있습니다. 메리츠는 필요한 2,000억 원 중 1,000억 원을 긴급운영자금(DIP)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대출 전제조건으로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보증을 함께 요구했습니다. 나머지 1,000억 원은 MBK 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긴급운영자금(DIP, Debtor-in-Possession Financing):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회생 중에 새로 빌리는 자금을 말합니다. 회생기업에 꼭 필요한 자금인 만큼 기존 채권보다 변제 우선순위를 높게 인정받는 경우가 많아, 금융기관도 상대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쉽습니다.

🔍 보증 두고 엇갈린 주장: 양측은 김 회장의 보증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섰습니다. 메리츠는 김 회장이 DIP 1,000억 원에 대해 보증을 선 바가 없다며, 홈플러스 위기가 지난 10년간 MBK의 투자금 회수 몰두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는데요. 반면 MBK는 회사 차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고 김 회장도 개인 증여 등으로 수천억 원을 부담했다고 맞섰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MBK가 결국 김 회장 보증 조건을 수용했다며 메리츠에 2,000억 원 대출을 간청한다고 호소했죠.

🚨 커지는 피해 규모: 공방이 길어지는 사이 피해는 전방위로 번집니다. 지난달 말 기준 홈플러스 직원은 1만 2,000명가량으로, 간접 고용 인원까지 더하면 대규모 실직이 우려되는데요.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소상공인 150곳의 미수금은 업체당 평균 7억 7,400만 원에 달합니다. 후순위 채권자인 전단채 투자자의 피해액도 4,019억 원 규모로 구제가 쉽지 않죠.

 

파산 땐 점포는 어떻게?

🏢 부동산 매각 수순 유력: 즉시항고가 무산되면 홈플러스는 7월 중 별도의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62개의 점포의 향방이 주목받게 되는데요. 이 점포들은 메리츠에 신탁 담보로 잡혀 있어 파산재단의 일반 경매 절차에서 빠집니다. 메리츠가 담보로 잡은 점포를 독자적으로 처분해 선순위 대출 1조 3,000억 원을 회수할 것으로 보이죠.

♻️ 용도 변경이 관건: 다만, 침체한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황을 고려하면 경쟁사가 점포를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 업체도 인수전에 적극 나설 유인이 적은데요. 이 때문에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물류센터·오피스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MBK가 앞서 매각한 동대문점 자리에는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 정부도 지원 나서: 정부는 파문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 근로자에게는 1인당 최대 2,100만 원까지 대지급금을 지급하고, 연 1.5% 저금리로 생계비 융자도 지원하는데요. 홈플러스를 주요 거래처로 둔 중소 협력업체에는 긴급 경영안정 자금과 특례 보증 등 총 4,400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투입합니다. 정부는 매주 관계기관 전담반(TF) 회의를 열어 지원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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