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1년 만에 기준금리 1%대 진입
일본, 31년 만에 기준금리 1%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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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1년 만에 기준금리 1%대 진입

RANI
이슈 한입2026-06-17

🔎 핵심만 콕콕

  • 지난 16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0.25%P 올렸습니다.
  • 우치다 부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방침까지 내비쳤는데요.
  • 유럽중앙은행도 3년 만에 금리를 올린 가운데, 한국 7월 금통위와 미국 FOMC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일본은행, 6개월 만에 금리 인상

📈 0.75%에서 1.0%로: 16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1.0%로 0.25%P 인상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6개월 만의 인상이죠. 이로써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치료를 위해 입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총재 부재 상태에서 진행됐는데요. 우에다 총재를 제외한 정책위원 8명 중 찬성 7명, 반대 1명으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 국채 매입 축소도 손질: BOJ는 내년 4월 이후 국채 매입 감축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2027년 1~3월까지는 매 분기 2,000억 엔씩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되, 4월부터는 축소를 멈추고 월 2조 엔 규모로 국채 매입을 이어갈 계획인데요. 그동안 시장 기능 개선을 위해 매입을 줄여왔지만, 최근 금리가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자 균형을 맞추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채 매입: 정부가 발행한 채권(국채)을 투자자나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국채 매입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내려가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죠.

💴 긴축 기조는 지속 중: BOJ는 그간 물가 상승 압력과 엔저 장기화에 대응하며 점진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 수준에서 0.25% 수준으로 올렸는데요. 이후 작년 1월 0.5%, 같은 해 12월 0.75%까지 금리를 인상했죠.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를 끌어올려 엔저를 완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죠.

마이너스 금리: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0%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는 정책을 뜻합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이자를 받는 대신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요. 은행이 돈을 쌓아두기보다 가계와 기업에 더 많이 빌려주도록 유도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 침체한 경기와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이죠.

 

금리 인상의 배경은?

💥 물가 더 오를 수 있어: BOJ는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16일 결정문에서 BOJ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빠르게 진행되며, 앞으로 소비자 단계에서도 광범위한 품목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미 오른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소비재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거죠.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3월(2.5%)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5월 기업물가지수도 6.3% 상승하며 3년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격 전가: 원재료비·관세 등으로 오른 생산 비용을 기업이 직접 떠안지 않고, 최종 판매가에 얹어 소비자에게 넘기는 것을 뜻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적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근거로 쓰이기도 합니다.

📢 우치다 부총재, 금리 인상 지속 방침 밝혀: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우치다 부총재는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맞춰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긴축 의지를 분명히 했는데요. 다만, 향후 인상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적어: 그간 투자자들은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린 뒤, 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투자금이 다시 엔화 자산으로 옮겨가 증시 전반에 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다만, 이번 인상이 곧바로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입니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이 전략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데요. 이런 현상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부릅니다.

 

해외도 금리 올린다?

🇪🇺 유럽은 이미 시작: 일본보다 먼저 긴축 신호탄을 쏜 곳은 유럽입니다. 지난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거죠. ECB 통화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7월에도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라며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한국도 금리 인상될까: 한국 역시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결정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인상을 검토할 수 있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여건도 개선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집니다.

🇺🇸 미국의 선택은: 시장의 관심은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5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데요. 다만 물가와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회의인 만큼,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생산자가 상품·서비스를 시장에 출하할 때 받는 가격, 즉 공장 출고가 단계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생산 단계의 비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매가에 전가되기 때문에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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