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쌓아뒀던 실탄 14분기 만에 풀었다
버크셔 해서웨이, 쌓아뒀던 실탄 14분기 만에 풀었다
© 연합뉴스

버크셔 해서웨이, 쌓아뒀던 실탄 14분기 만에 풀었다

JUNE
이슈 한입2026-08-11

🔎 핵심만 콕콕

  • 버크셔 해서웨이가 14분기 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 알파벳에 약 100억 달러를 넣고 자사주도 45억 달러어치 사들였는데요.
  • 다만, 이후에도 대형 인수까지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드디어 매수 시작?

🔄 14분기 만의 순매수 전환: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던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8일(현지 시각) 2분기에 상장 주식 약 235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고 37억 달러어치를 팔았다고 공시했는데요. 순매수액만 약 198억 달러죠. 14분기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 행진이 마침내 멈춘 겁니다.

💸 4년 만에 줄어든 현금: 쌓아 놨던 실탄도 줄어들었습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과 미국 단기국채를 합치면 6월 말 약 3,655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3개월 전 3,974억 달러에서 약 320억 달러 감소했는데요. 버크셔의 현금이 줄어든 건 약 4년 만입니다. 상장주식 순매수와 자사주 매입에 자금이 나간 결과죠.

🏛️ 왜 이 숫자에 시선이 쏠릴까: 버크셔의 현금 더미는 그동안 월가에서 증시 고점 경고로 읽혀 왔습니다. 버핏은 말년에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살 만한 기업이 없다며 애플 등 보유 주식을 줄이고 현금을 쌓았는데요. 이에 일부 투자자는 버크셔가 주가가 급락할 때 우량 기업을 헐값에 담으려 실탄을 비축한다고 해석하기도 했죠. 이에 올 1월 그렉 아벨 CEO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현금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하는 투자자가 나오는 겁니다.

 

버크셔, 알파벳에 베팅하다?

🔎 알파벳에 약 100억 달러: 이번 매수 전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빅테크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입니다. 버크셔는 지난 6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약 100억 달러어치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6월 말 기준으로 알파벳은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과 함께 버크셔의 5대 보유 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최근 수년간 버크셔가 진행한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라고 짚었죠.

💰 자사주에도 45억 달러: 버크셔는 자사주도 대거 사들였습니다. 2분기 자사주 매입액은 약 45억 3,000만 달러로, 1분기 2억 3,500만 달러의 19배를 넘는데요. 올해 버크셔 주가는 약 3% 오르는 데 그쳐 13~14% 상승한 S&P 500 지수에 한참 뒤처졌습니다.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규정은 CEO가 이사회 의장과 협의해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할 때만 매입할 수 있게 돼 있는데요. 현재 의장은 워런 버핏으로, 경영진 전반적으로 자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테일러 모리슨 인수 완료: 한편, 아벨 CEO는 인수 카드도 꺼냈습니다.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각), 미국 주택 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을 주당 72.50달러, 총 약 68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고 지난달 24일 인수를 마쳤는데요.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로는 약 85억 달러 규모입니다. 아벨 CEO는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필요하다면 단호하게 움직여 상당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공세 전환까진 아직 일러

🤔 여전히 신중한 아벨: 다만, 버크셔가 공격 모드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공개된 신규 투자처가 많지 않고 현금도 아직 3,600억 달러를 넘는다는 점이 근거인데요. 아벨 CEO가 큰 규모의 투자에 쉽사리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죠. WSJ도 버크셔 관계자를 인용해 아벨 CEO가 공모·사모 시장 모두 자산 가격이 높다고 보고 대형 인수에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버크셔 주주인 폴 라운치스 라운치스자산운용 대표 역시 WSJ에 지금처럼 시장이 들뜬 상황에서 대형 거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죠.

🎰 버핏도 경고 목소리 냈는데: 워런 버핏 역시 아직은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금의 증시를 카지노가 붙어 있는 교회에 비유하며, 장기 가치투자가 교회라면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는 카지노라고 설명했는데요. 나아가 많은 자산이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지적했다고 하죠. 일명 버핏 지232%까지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이런 경계심을 뒷받침하는데요. 버핏은 과거 이 지표가 200%에 가까워지면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버핏 지수: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입니다. 나라 경제가 벌어들이는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죠. 버핏이 과거 시장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로 언급하면서 이 이름이 붙었는데요. 100%를 크게 웃돌수록 증시가 실물경제보다 앞서 달렸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다만 시가총액과 GDP를 어떤 범위로 잡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져, 산출 기관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 순이익은 2배, 영업이익은 16%: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버크셔의 2분기 순이익은 256억 7,000만 달러(약 36조 원)로 1년 전보다 107.5% 늘었는데요. 영업이익 역시 129억 8,000만 달러로 16.3% 증가했죠. 제조·서비스·소매 부문이 44억 7,000만 달러로 24%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고, 에너지는 8억 9,100만 달러로 27%, 철도 회사 BNSF는 15억 6,000만 달러로 6% 증가했습니다. 반면 보험 인수 부문 이익은 17억 3,000만 달러로 13% 줄었는데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의 보험금 지급과 광고비가 늘면서 가이코의 세전 인수이익이 1년 전 18억 2,100만 달러에서 9억 9,400만 달러로 45%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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