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고용시장, 예상 밖 한파 몰아치다
미국 7월 고용시장, 예상 밖 한파 몰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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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고용시장, 예상 밖 한파 몰아치다

JUNE
이슈 한입2026-08-11

🔎 핵심만 콕콕

  • 7월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가 2만 3,000명 줄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 임금 상승세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는데요.
  • 고용시장 둔화에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측이 일부 동력을 잃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 시장에 충격을 불러오다

📉 마이너스로 돌아선 일자리: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깨고 뒷걸음질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7일(현지 시각) 7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2만 3,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서 시장은 오히려 8만 3,000명만큼 증가(다우존스 집계)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예상과 비교하면, 10만 명 넘게 차이가 벌어진 셈이죠. 비농업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기도 합니다.

🔍 어디서 얼마나 줄었나: 감소를 이끈 것은 지방 정부 교육과 소매업 부문입니다. 지방 정부 교육 부문에서 5만 명, 소매업에서 1만 9,000명이 줄었는데요. 금융업에서도 1만 4,000명이 감소해 작년 5월 고점 대비 12만 1,000명이 빠졌습니다. 그동안 고용을 떠받쳐 온 의료 부문은 2만 2,000명 늘었지만, 최근 12개월 월평균 증가폭(3만 6,000명)에는 못 미쳤죠.

📝 지난 두 달도 실제로는 더 안 좋았어: 한편, 이번 발표에는 과거 노동지표의 하향 조정도 함께 담겼습니다. 노동통계국은 사업체 응답이 추가로 들어오고 계절조정 계수를 다시 계산하면서 매달 앞선 두 달 치를 수정하는데요. 이번엔 5월 증가폭이 12만 9,000명에서 6만 3,000명으로, 6월은 5만 7,000명에서 2만 명으로 낮아졌습니다. 두 달의 고용 증가분이 기존 발표보다 10만 3,000명 적었던 셈이죠. 그 결과 최근 12개월 월평균 증가폭도 3만 4,000명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고용지표, 주목받는 이유는

📊 고용시장과 물가의 관계: 고용지표는 결국 물가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고, 당연히 기준금리 결정과도 직결됩니다. 보통 고용이 탄탄하고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 소비 수요가 강해져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고, 반대로 고용이 식으면 소비와 임금 상승세가 함께 둔화할 수 있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정할 때 물가와 함께 고용을 들여다보는 이유입니다.

🤔 실업률은 왜 오히려 낮아졌을까: 비농업 취업자 수와 함께 언급되는 고용지표인 실업률은 7월 4.1%로 전월(4.2%)보다 낮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나,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른데요. 노동시장을 아예 떠난 사람이 더 빨리 늘어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월 실업자가 17만 8,000명 줄어드는 동안 취업자도 8만 7,000명 함께 줄었는데요.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아간 게 아니라 구직 자체를 그만뒀다는 뜻이죠. 일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세는 경제활동인구가 26만 4,000명 줄면서, 경제활동참가율61.4%로 팬데믹 시기를 빼면 1976년 3월 이후 가장 낮아졌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 16세 이상 인구(군인·시설 수용자 제외) 가운데 실제로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나이 상한이 없어 은퇴한 고령층도 모두 분모에 들어가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구직 활동 여부입니다.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으면 실업자가 아니라 아예 통계 밖(비경제활동인구)으로 빠지기 때문이죠. 미국의 7월 참가율 61.4%는 16세 이상 인구 10명 중 약 6명만 노동시장에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 임금 상승세도 시원찮고...: 임금 지표도 조용했습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약 0.1% 오른 37.62달러로 전문가 예상치(0.3%)에 못 미쳤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로도 3.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예상치(3.5%)를 밑돌았습니다. 고용시장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 늦출까?

🏦 9월, 금리 인상 안 할지도?: 고용지표의 둔화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낮췄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일주일 전 67%에서 44%로 내려앉았는데요. 연준이 올해 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는 확률도 12%에서 23%로 올랐습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인상에 표를 던지는 등 금리 인상 자체가 필요하단 의견에 힘이 실렸지만, 고용지표 공개 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페드워치(FedWatch):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도구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다음 FOMC에서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시장의 확률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동결·인하 가능성을 % 단위로 확인할 수 있어 금리 전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널리 인용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 증시는 활짝: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지자 웃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8% 오른 54,036.93, S&P 500 지수는 0.62% 오른 7,757.64, 나스닥 종합지수는 1.30% 오른 26,690.62에 마감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고, 주간 상승률도 3.6%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았죠. 금리에 민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5% 넘게 올랐습니다.

🥇 달러, 금, 비트코인도 반응: 금리 전망이 흔들리자 달러,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 가격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먼저, 달러는 힘을 잃었는데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9선 중반까지 내려왔죠.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지곤 합니다. 실제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간 7% 올라 4,401달러에 마감했죠. 비트코인도 지난 9일 오전 8시 50분 기준 6만 4,920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3.4% 올랐는데요. 최근 금리 변화에 민감한 비트코인엔 이번 고용지표가 호재로 작용한 셈입니다.

달러 인덱스: 전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달러 인덱스에는 경제 규모가 크고 통화 가치가 안정적인 세계 주요 6개 통화(유럽의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캐나다의 캐나다달러, 스웨덴의 크로나, 스위스의 프랑)가 포함되며, 유로화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1973년 3월을 기준점 100으로 두고 달러의 가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달러 인덱스가 120이라면, 1973년 3월 대비 달러의 가치가 20% 상승했다는 뜻입니다.

🗓️ 다음 분수령은 오는 12일 물가: 단, 여전히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7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 후 장중 10bp 가까이 급락하던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다시 반등하며 5.20bp 하락하는 데 그쳤는데요. 이에 아직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다는 주장이 나오죠. 오는 12일(이하 현지 시각)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차례로 발표되는 만큼,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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