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
© 한화오션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

RANI
이슈 한입2026-07-08

🔎 핵심만 콕콕

  •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가 선정되며, 한화오션의 수주가 불발됐습니다.
  • 캐나다가 NATO의 상호운용성과 안보 전략을 더 중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 한편, 그래도 한화오션이 최종 결선까지 오른 것이 한국 잠수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독일 TKMS 품으로

🇩🇪 독일 TKMS로 최종 선정: 지난 6일(현지 시각), 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했습니다. 결선 주자 격인 적격후보에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TKMS가 올라 경쟁한 결과인데요. 결국 한화오션이 고배를 마시게 됐죠. 다만, 곧바로 최종 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아니고, 추후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된다면 한화오션도 대상이 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 무려 60조 원 규모 사업이었다고?: CPSP는 캐나다가 2030년대 중반 퇴역하는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 잠수함으로 교체하는 사업입니다. 건조부터 향후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사업 규모 덕에 주목받았는데요.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캐나다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혔죠.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 항공기·선박·플랜트·산업 설비 등을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정기 점검, 부품 교체, 고장 수리 작업을 수행하는 서비스 산업을 말합니다.

⚔️ 양측이 내세운 장점은?: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를, TKMS는 212CD 잠수함을 제안하며 최종 경쟁을 벌였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미 한국 해군에서 운용 중인 검증된 잠수함 모델을 기반으로 제안해 안정성과 빠른 건조·인도 일정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요. 반면 TKMS는 독일을 비롯한 나토(NATO) 회원국들과 같은 잠수함 체계를 함께 운용할 수 있고, 부품 조달과 정비가 수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화오션이 고배 마신 이유는

🌏 결정적 변수는 나토 동맹: 이번 결정에는 캐나다의 안보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정책 기조 탓에 나토 회원국인 독일이 유리했다는 평가인데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TKMS가 북극 해역 운용에 최적화돼 있고,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춰 훈련과 정비, 부품 조달, 기술 지원까지 동맹국과 공동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선택의 배경으로 꼽았죠. 나토 동맹국 잠수함의 3분의 1 이상이 TKMS 제품이기도 합니다.

⏩ 조기 전력화와 공급망도 변수: 캐나다는 현재 잠수함 4척 가운데 실제 작전이 가능한 함정이 1척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 공백이 심각한데요. 이에 독일은 자국과 노르웨이에 배정된 잠수함 일부를 캐나다에 먼저 넘겨주며 첫 인도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NATO 국가 간 공동 운용 체계와 안정적인 공급망도 강점으로 평가됐는데요. 한화오션 역시 빠른 건조 능력을 내세웠지만, 캐나다는 단순한 납기보다 동맹국 간 운용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더 높게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 경제효과보다 산업·안보 패키지가 주효: 양측 모두 대규모 경제효과를 제시하며 경쟁했는데요. 한화오션은 캐나다 철강업체 투자와 현지 일자리 창출, 70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무역·투자를 약속했고, 독일은 86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GDP 기여와 65만 잡 이어(Job-year) 창출 효과를 내세웠죠. 다만 두 수치는 산정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외신들은 캐나다가 경제성 자체보다 NATO 협력, 공급망 안정성, 산업 협력을 묶은 종합적인 전략을 더 중시한 것으로 봤죠.

잡 이어(job year): 1명이 1년간 일하는 것을 하나의 단위로 계산한 고용 지표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명이 3년간 일하면 30 잡 이어가 되는 식인데요. 일자리의 규모와 지속 기간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발전소 건설·데이터센터 구축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고용 효과를 가늠할 때 자주 활용됩니다.

 

졌지만 값진 경험, 한국의 다음 단계는? 

💪🏻 글로벌 경쟁력 입증했어: 업계에서는 한국 잠수함 산업이 독일과 경쟁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화오션이 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를 제치고 독일 TKMS와 최종 결선까지 올랐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이번 경험이 향후 해외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한국-캐나다 협력은 지속: 카니 총리는 한국이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7일부터 열리는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기술 분야 등 양국이 공유하는 다른 전략적 현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죠.

🔜 이번 수주전이 끝이 아냐: 업계에서는 이번 경험이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 향후 잠수함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K-2 전차가 노르웨이 수주전에서 성능 우위 평가를 받고도 나토 동맹이라는 벽에 막혔지만, 이를 눈여겨본 폴란드가 최대 1,000대 규모의 대형 계약으로 화답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인데요.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전에서 확인한 과제를 보완해 K-해양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2 전차: 현대로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해 2014년부터 대한민국 육군에 배치한 3.5세대 주력 전차입니다. 최고 시속 70km의 기동성과 자동 장전 시스템, 능동방어체계 등 첨단 기술을 갖춘 한국 방산 대표 무기로 꼽히죠. 2022년 폴란드와 1,000대(약 17조 원 규모) 수출 기본계약을 맺으며 세계 방산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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