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춤한 사이, 코스닥이 날아올랐다
코스피 주춤한 사이, 코스닥이 날아올랐다
© 연합뉴스

코스피 주춤한 사이, 코스닥이 날아올랐다

JUNE
이슈 한입2026-08-12

🔎 핵심만 콕콕

  •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18% 넘게 올라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 기관이 반등을 이끌었으며,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퇴출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코스닥, 한 달 만에 상전벽해?

🚀 요즘은 코스닥이 대세!: 코스닥이 8월 들어 폭주 중입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닥지수는 18.72% 올라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는데요. 같은 기간 4.48% 내린 코스피와는 정반대 흐름이죠. 지난 10일 하루에만 6.97% 올라 854.47을 찍었고, 11일에도 0.39% 오른 857.84로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저점부터 따지면 33.0%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4%)의 2.5배에 달합니다. 몇몇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도 아닌데요. 이달 들어 코스닥 상장 종목의 약 87%가 상승세를 탈 정도로 인기가 뜨겁죠

📉 지난달엔 참 우울했는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4월 27일,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에 장중 1,229.42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후 미끄러진 끝에 지난달 30일에는 644.78까지 떨어졌죠. 16개월 만의 최저치로, 고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입니다.

🚨 이달에만 사이드카 세 번: 오르는 속도도 가팔랐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세 차례나 발동될 정도였죠. 지난 10일에도 장이 열리자마자 매수세가 몰리며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최근 사이드카가 비교적 흔한 일처럼 느껴지긴 해도,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코스닥이 최근 폭등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사이드카: 주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내릴 때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춰 시장을 진정시키는 장치입니다. 코스피는 코스피200선물이 5% 이상 등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코스닥은 코스닥150선물이 6% 이상 등락하고 코스닥150지수도 3%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되죠. 이때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 주문의 효력이 정지됩니다.

 

코스닥, 어떻게 이렇게 올랐지

🤔 왜 갑자기 올랐을까: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동력도 다양합니다. 우선 지수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판단에 반발 매수가 들어왔는데요.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한풀 꺾인 점도 코스닥 입장에선 호재였습니다.

🏦 기관이 이끈 랠리: 반등의 주역은 기관 투자자입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 2,24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요.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 1,820억 원, 개인이 810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만 해도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790억 원에 그쳤던 만큼, 이달 들어 매수세를 확 끌어올린 셈입니다. 코스닥처럼 시가총액이 작은 시장에서는 같은 금액이라도 지수를 밀어 올리는 힘이 더 세게 작용하곤 하죠.

💊 제약·바이오 쓸어 담아: 한편, 종목 중 인기를 끌었던 것은 코스닥 시장의 전통 강자, 제약·바이오주입니다. 금액 기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4개가 제약·바이오주였는데요. 알테오젠이 799억 원으로 1위였고 △ 리가켐바이오(594억 원) △ 올릭스(534억 원) △ 에이비엘바이오(502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3위 자리만 제약·바이오 섹터가 아니라, 반도체 기판 기업 심텍(585억 원)이 차지했죠. 특히 알테오젠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지난 10일 14.10% 급등하는 등 행복한 여름을 보내는 중입니다.

🔧 수량으로는 반도체 소부장: 주식 수를 기준으로 보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역시 눈에 띕니다. 순매수 상위에 △ 대한광통신(117만 4,006주) △ 스피어(97만 6,902주) △ 심텍(63만 6,643주) △ SFA반도체(63만 2,768주)가 순매수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판 투자자들이 지수형이나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옮겨 가면서, 여기 담긴 코스닥 소부장 기업의 주가가 함께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죠.

 

코스닥, 상승세 유지하려면

🐜 개미는 반대편에: 다만, 아직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31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은 코스닥이 내려야 수익이 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491억 원어치 사들였는데요.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종목 가운데 17번째,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10번째로 많은 금액입니다.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도 25억 원어치 담았죠. 반대로 상승에 2배로 거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420억 원어치 팔아치웠습니다. 코스닥지수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게 개인 투자자의 판단인 셈입니다.

🚪 이미 높아지는 문턱: 정부는 이미 제도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신규 상장은 많고, 부실기업 퇴출은 늦어지는 코스닥 특유의 구조를 해결하고자 하는데요. 지난달부터 코스닥 최소 시가총액 요건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올랐고, 내년 1월에는 300억 원까지 높아집니다. 여기에 퇴출 심사 자체를 3심에서 2심으로 줄이고 기업에 주는 최대 개선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는데요. 한국거래소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서 100~220여 개 기업이 상장폐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코스닥 1부 리그가 생긴다?: 시장은 코스닥 승강제의 도입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코스닥을 우량기업이 모인 셀렉트, 일반 성장기업의 스탠다드, 상장폐지 우려 기업의 관리군으로 나누는 방식인데요. 우량기업의 이탈을 막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코스닥 승강제의 도입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이달 공청회를 거쳐 9~10월 최종안이 나올 예정입니다. 만약 1부 리그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해당 지수를 그대로 따라 사는 국내외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죠.

🔮 1,000선 회복할 수 있을까: 한편, 9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같은 성장기업에 자금을 대는 6,000억 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코스닥 승강제 등 추가적인 정책 효과가 반영되는 9월 이후 코스닥이 1,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승세를 거듭한 현재의 지표도 지난 4월 고점과 비교하면 30% 넘게 낮은 데다, 지난 6월 초와 7월 초에도 비슷한 반등이 며칠 만에 되돌려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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