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넘던 환율, 이젠 1,300원대 갈 수도 있다고?
1,500원 넘던 환율, 이젠 1,300원대 갈 수도 있다고?
© 연합뉴스

1,500원 넘던 환율, 이젠 1,300원대 갈 수도 있다고?

MENG
이슈 한입2026-08-07

🔎 핵심만 콕콕

  •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550원대에서 1,42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 중동 긴장 완화, 연이은 수출 기업의 달러 환전, 외국인 매도세 둔화, 한·미 금리차 축소가 겹친 결과인데요.
  • 다만 환율이 앞으로 더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환율, 한 달 만에 130원 내렸다

📉 10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15.3원까지 내려 저가 기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고 주간 거래 종가 1,423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달 2일 1,555.8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략 한 달간 130원 넘게 떨어진 셈입니다.

💪 쑥쑥 오른 원화 가치: 원화 가치는 지난달 내내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7월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8.81%에 달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10.8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죠. 세계 통화 가운데서도 콜롬비아 페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달러는 약해졌어: 반면 달러는 7월 한 달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7월 말 달러 인덱스는 99.86으로, 전월 말(101.11)보다 1.2% 하락했는데요. 6일 오후 3시 21분 기준으로도 99.7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달러 인덱스: 전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달러 인덱스에는 경제 규모가 크고 통화 가치가 안정적인 세계 주요 6개 통화(유럽의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캐나다의 캐나다달러, 스웨덴의 크로나, 스위스의 프랑)가 포함되며, 유로화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1973년 3월을 기준점 100으로 두고 달러의 가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달러 인덱스가 120이라면, 1973년 3월 대비 달러의 가치가 20% 상승했다는 뜻입니다.

 

원화 강세, 일등 공신은 누구?

🌊 호르무즈 해협에 볕이 든다: 환율이 뚝 떨어진 건 중동 지역의 긴장이 누그러진 영향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이어, 지난 5일(현지 시각)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항로 좌표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거란 기대가 커졌는데요.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줄었고, 자연스레 원화 강세에도 힘이 실릴 수 있었던 거죠.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의 목줄입니다. 북쪽 해안을 맞댄 이란이 지리적·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봉쇄 위협을 가할 수 있어, 최근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치죠.

💰 달러 공급이 넘쳐난다: 국내 수출 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난 것 역시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역시 영향을 미쳤죠. 법인세 중간예납 시기가 다가온 것도 한몫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8월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해 약 400억 달러를 환전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죠.

미국주식예탁증서(ADR, American Depositary Receipt): 해외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미국 투자자는 해당 국가의 증시를 거치지 않고도 ADR을 통해 외국 기업 주식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죠.

💵 약해진 외국인 매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잦아든 점도 원화 강세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 5, 6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48조 9,000억 원, 57조 5,000억 원에 달했지만, 7월엔 8조 8,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는데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며 뉴욕 증시의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 온기가 국내 증시로도 이어진 덕분입니다.

🏦 좁혀진 한·미 금리 차: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든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한국은행(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반면, 미국은 금리를 동결했는데요. 한·미 금리차가 상단 기준 1.00%P로 좁혀지면서 달러로 쏠리는 현상도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원/달러 환율,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 1,300원대까지 간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이 엔화 약세를 잡으려 일본과 손잡고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이 앞으로 추가 개입에 나서면, 엔화와 함께 움직이는 원화도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입에 나서고 한국도 같은 시점에 가세하면서 원화가 하루 만에 2%가량 뛰기도 했죠.

🧐 아직 판단은 일러: 다만 벌써부터 1,300원 시대가 올 것이라 단정하기엔 이릅니다.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 수입 업체 등의 달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경우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기보단 1,400~1,5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거라는 예측이 나오죠.

🏛️ 연준 손에 달렸다: 하반기 환율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꼽힙니다. 올해 연준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연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아직 월가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골드만삭스·바클레이즈는 연말까지 동결을 점친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부터 연속 인상을 예상했죠. 결국 9월 물가 지표가 정책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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