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4일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1,540원을 돌파했습니다.
- 달러 강세와 관세 불확실성, 외국인 매도가 겹친 결과인데요.
-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자 정부도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환율,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 환율, 이렇게까지 간다고?: 4일 장 시작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530.8원까지 치솟았는데요. 환율이 1,530원을 넘긴 채로 개장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입니다.
🛡️ 정부, 외환보유액으로 방어: 보통 환율이 너무 빨리 오르면 정부 차원에서 시장에 달러를 풀어 진정시키곤 합니다. 4일에도 개장 초부터 당국이 푼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일단 추가 상승은 막혔는데요.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4,269억 9,000만 달러)이 전월 대비 8억 8,000만 달러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비상금처럼 쌓아둔 외환보유액을 꺼내 쓰는 것으로 추정되죠.
🎢 결국 1,540원까지 갔다: 당국의 개입 덕에 환율이 한때 1,520원대 초반까지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달러를 사려는 쪽이 우세해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았습니다. 결국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 야간거래에서는 1,540원을 넘기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관세가 끌고 외국인 투자자가 미는 고환율
😔 고환율을 이끈 주인공: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무력 공방이 이어지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 후반으로 뛰었는데요. 여기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졌습니다. 달러 강세와 지정학 리스크, 관세 불확실성이 겹친 셈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미국의 통상 정책을 총괄하고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정부 기관입니다. 대표는 장관급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요. 관세 부과나 무역 분쟁 해결 같은 중요한 통상 현안을 다룹니다.
💸 핵심은 외국인 매도: 그중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액이 109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는 역송금 수요가 환율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겁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자 4일 코스피까지 장중 하락세를 보였죠.
환율과 증시는 무슨 관계일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이 오르면 주식 가격이 그대로여도 달러로 환전할 때 받을 수 있는 돈이 줄어듭니다. 주식 수익보다 환차손이 크게 느껴지면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데요. 이렇게 외국인이 매도 버튼을 누를수록 한국 주식이 내리게 됩니다.
1,500원이 뉴노멀… 앞으로는?
🫵 단호하게 대응할 것: 환율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놨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신현송 한국은행(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라며 수단과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환율 안정을 한은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거죠.
🧐 금리도 오르려나…?: 시장에서는 한은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지난 5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일부 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는데요.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금통위원이 제시한 21개 전망 중 19개가 현재 기준금리(2.50%)보다 높은 수준에 분포했습니다. 이는 통화정책이 긴축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점도표: 금융통화위원 7명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각자가 염두에 둔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 3개씩 총 21개 찍는 방식인데요. 각 위원의 금리 예상 분포를 보여줘 시장이 향후 금리 경로를 더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도와주곤 합니다.
💡 전망은 엇갈려: 향후 환율을 두고는 신중한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동 정세가 진정되더라도 고유가와 대미 관세 문제가 남아 있어 고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데요.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진정되면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합니다. 신 총재도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죠.